부산광역자살예방센터

자살 유족 자살한 사람의 가족, 친인척, 친구, 동료, 이웃, 지인 등 자살로 인해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자살 유족이라 합니다.

“한 명의 자살자 뒤에는 적어도 여섯 명의 생존자가 남아 있다”
1명의 자살 사건 발생 시,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는 유족의 수는 최소 5명에서 10명이다.
- 세계보건기구(WHO), 2000.

애도는 중요한 대상과의 이별, 심리적 상실 등을 경험한 후에 감정적, 인지적, 행동적 반응을 말합니다.
애도 반응은 개인적인 상황, 고인과의 관계, 사회적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며, 애도 과정을 통해
상실과 새로운 사람에 적응하게 됩니다.

애도 과정의 필요성

1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2 상실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
3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서
4 새로운 자아정체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5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서

애도 단계

애도 단계는 존 볼비(John Bowlby)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단계별로 나눈 것입니다.

1단계 3개월 미만	무감각, 마비	고인이 떠났다는 것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단계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격과 절망, ‘나를 버리고 떠났다’는 생각에 분노를 느끼기도 함
2단계 3~6개월	그리움, 갈망, 분노	고인을 보고 싶어 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 찾아 방황하는 단계 고인이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때로는 격정적이고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 변화를 느끼기도 함
3단계 6~36개월	혼란, 절망	고인이 떠났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단계 고인의 죽음이 일상 속 현실로 느껴지면서 혼란과 절망의 감정이 밀려오기도 함
4단계 36개월 이상	재조직	고인을 떠올리거나, 기일이 되어도 큰 감정의 동요가 없는 단계 고인이 떠난 것을 받아들이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음 고인과 자신의 삶을 적절하게 분리할 수 있는 상태

애도 과정은 단계대로 진행된다? 아닙니다.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 과정을 겪습니다.
개인별 상황, 고인과의 관계 등에 따라 경험하는 애도 감정, 애도 기간 등은 상이합니다.

관계에 따른 자살 유족의 특징

부모 사망

부모가 사망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면서 자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보호해줄 대상이 사라졌다는 충격과 불안이 큽니다.
성인 자녀의 경우, 부모의 자살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주로 불안, 대인관계의 어려움, 사회적 위축을 경험합니다.
아동청소년 자녀의 경우, 고인의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하거나 남겨진 부모도 사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배우자 사망

배우자의 사망은 남은 배우자에게 큰 슬픔입니다. 사망한 배우자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쉽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의 경우, 가사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며 주로 외로움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의 경우,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슬픔이나 애도반응을 억제합니다. 주로 우울과 배신감을 많이 느낍니다.

자녀 사망

자녀의 사망은 부모에게 가장 큰 충격이자, 회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녀를 자살로 잃은 부모는 ‘부모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켜내지 못했다’라는 생각을 주로 하며 자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경우, 자녀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질 비난 대상을 찾기도 하며 생존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주로 슬픔, 분노, 죄책감, 적대감을 많이 보입니다.
아버지의 경우, 직장생활이나 사업 등에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알코올, 흡연 등 중독성 물질을 과도하게 남용하기도 합니다. 주로 죄책감, 수치감, 감정통제, 신체질환이 나타납니다.

형제ㆍ자매 사망

형제ㆍ자매의 사망은 고인이 된 형제ㆍ자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낍니다.
부모의 슬픔과 걱정으로 인해 자신의 슬픔을 부모에게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고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기사항으로 여겨지며,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다른 유족에 비해 슬픔과 애도 과정을 회피 또는 억제합니다.

친구ㆍ동료ㆍ지인 사망

친구 및 지인의 사망은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에 비해 슬픔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격정적인 슬픔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등 조직구성원이 자살한 경우 조직 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동청소년의 친구가 사망한 경우, 성인에 비해 자살을 모방하는 경우가 더 많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용납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애도반응

애도과정에서 충격과 함께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태는 사후 2개월까지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정상적 애도반응은 사후 6개월까지는 병적 애도반응에서 보이는 모습과 매우 유사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6개월을 기점으로 고인의 죽음을 수용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만족스러운 관계를 찾으려 노력하고 생산적이고 즐거운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도 애도반응이 지속되고,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영역들에서 현저한 기능 손상을 보인다면 이를 전문가의도움이 필요한 애도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 슬픔 슬픔의 기간이 지나치게 길며, “나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이 슬픔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라고 표현합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적 우울증,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지연된 슬픔 상실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금지되거나 억압됨으로써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였다가 이후에 다양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모습으로 슬픔이 표현됩니다.

과장된 슬픔 슬픔의 감정에 압도되어 부적응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입니다. 가장된 슬픔반응과 다른 것은 자신의 증상이 상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본인이 안다는 것입니다. 심할 경우 정신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된 슬픔 무감각하거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이러한 증상이 상실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후에 신체 증상이나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실에 대처하기

슬픔의 시간 갖기 상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상실 이후에 나타나는 무감각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주가 걸립니다. 뿐만 아니라 생일, 기념일 등 중요한 일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맞이해야 하는 최소 1년은 슬픔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후 자신의 상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기 분노, 불안, 고독감, 죄책감은 정상적인 반응임을 기억하고 또 이런 반응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시간만큼 상실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이것을 반복한다는 것은 슬픔과정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부분입니다.

계획 세우고 전념하기 계획을 수행하기 어려울지라도, 상실 후 처음 몇 주는 표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상실에 대한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돌보기 잘 먹고,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충분한 휴식을 갖습니다. 또한 운동은 울적한 좌절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만약 체중감소가 있거나 과도한(혹은 간헐적인) 수면장애가 있거나 또는 3개월 이후까지 심한 우울감을 느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예상치 않은 반응 준비하기 감정이 위축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 고인에 대한 꿈을 꾸거나, 마음에 그리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슬픔을 겪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자신의 시간 갖기 지금 당장 이전만큼의 일상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애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례를 이용하기 장례식과 장례 관람 시에 고인을 명복을 빌어주는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애도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에 관대해지기 만약 과거에 정서적 문제(예: 우울증, 약물남용)를 가지고 있었다면, 부가적인 지지가 더욱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 것은 이런 질환이 재발될 위험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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